비행계획서FLIGHT PLAN(FPL)의 종류_ ATC FPL? OFP?
안녕하세요. 항공쟁이입니다!
오늘은 운항관리사의 주 업무인 '비행계획'이란 주제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약에 자동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요?
매일 다니던 길도 아니고 워낙 장거리니까 네비게이션으로 빠르고 좋은 길을 켜고 가다가 연료가 떨어지면 주유소도 들르고 힘들면 휴게소도 들러서 화장실도 가죠.
하지만, 비행기는 그럼 어떻게 훨씬 더 장거리 비행을 할까요? 비행기도 네비게이션과 같은 컴퓨터가 존재해요! 하지만 하늘에는 주유소도 없고, 자동차처럼 중간에 서서 쉬어가거나 할 수 있는 곳이 없죠. 그래서 미리 비행을 계획해서 연료를 계산하고 출발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고, 경영측면에서도 항공기 유류비는 매출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매우 큰 금액이어서 이를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행을 계획한 비행계획서를 영어로 FLIGHT PLAN이라고 하고 줄여서 FPL이라고 합니다.
비행은 조종사가 하고 이 비행계획서는 운항관리사가 지상에서 제작해서 운항승무원에게 제공하며 비행 출발부터 종료 시점까지 모든 책임을 공동으로 지게 됩니다.
비행계획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관제기관에 제출하는 ATC FPL입니다. 이미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지 비행을 분석하며 한번 보여줬죠?
ATC FILE은 위와 같은 양식으로 관제기관에 제출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약식 비행계획서'입니다. 연료보단 관제사가 알아야 할 정보가 들어있어서 출, 도착 공항 / 시간/ 항로 / 항공기 식별부호 등 관제를 위한 목적인 비행계획서입니다.
만약 관제 기관에서 이 ATC FPL을 수신받지 못하거나, REJ이라고 거부한다면 관제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당 항공기는 출발을 할 수 없게 돼요.
특히 중국 같이 까다로운 나라의 경우 허가를 득하지 않은 항공기는 계속 공 중위에서 홀딩시키다가 자국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등 운항에 있어서 운항허가와, ATC File은 대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두 번째 종류는 OFP(Operation Flight Plan)입니다. 이 비행계획서는 항공사가 당사 운항 편에 제공하는 비행계획서이며, ATC PLAN도 이 플랜 안에 들어가 있고, ATC PLAN은 단순 관제 목적이라면, 이 OFP는 운항 목적이며, 매 구간별 예상 잔여 연료량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승객이나 화물 등 예약 현황, NOTAM, 기상 등 운항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들어가 있는 비행계획서입니다.
이러한 항공사 운영에 필요한 OFP는 항공사별로 다양한 비행계획서 제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요, 대한항공의 경우 Jeppesen사의 '젭슨'이라는 프로그램,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루프트한자의 '리도'라는 시스템, 그리고 제주항공의 경우 '네브블로우'등 이렇게 각자 항공사의 운영에 맞게 프로그램이 다르고 이 모든 비행계획서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OFP는 보이는 레이아웃 정도와 비행계획서 제작과정의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말고는 보통 내용은 비슷합니다.
이 사진이 OFP의 맨 앞장 비행계획서인데요. 두 사진의 차이가 눈에 확 보이시죠? 바로 연료뿐만 아니라 속도, 무게, 시간 등 더 세부적인 정보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운항승무원 즉, 기장님들께 제공하는 운항관리사가 직접 제작하는 비행계획서입니다. ATC FPL보다 훨씬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지요. 단거리 노선의 경우 문서수가 많지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행 비행편의 경우 지나가는 항로도 많고, 교체공항 노탐, 기상자료들로 인해 거의 책자 수준으로 나옵니다.
비행계획서는 운항관리사가 제작하고 기장님께 제공하는 것으로 운항관리사의 아주 대표적인 업무인데요. 여기서 실무적으로 접근했을 때, 비행계획서를 제작할 때 고려하는 주요점은 목적 공항의 기상상황에 따른 최적 연료량, 교체공항의 선정, 항공기 무게 제한, 항로상 특기사항, 항공기 상태 등을 주요점으로 봅니다. 사실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한 개도 없지만 굳이! 뽑자면 저 정도인데요. 목적지 공항 기상이 안 좋으면 연료를 더 많이 실어줘야 하늘 위에서 조금 더 기다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연료를 너무 많이 탑재하면 우선 비용이 많이 들고, 항공기가 무거워지면서 오히려 연료소모량은 더 늘어나게 되어 연비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항공기 제한 중량에 걸리면 안전에 매우 위협이 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제작하게 됩니다. 적절한 교체공항을 선정하는 것과 출/도착 공항의 특기사항은 없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항공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항공기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기계의 복합체이기에 몇 가지 부품이 고장 나도 정상적으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 있는 부분이 운항상 영향에 미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꼭 체크를 해줘야 하지요.
오늘은 가볍게 소개 정도로만 설명드리고 다음에 하나씩 분석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