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무화과 키우기 ver.2 _ 성장 및 수확

안녕하세요.
지난달 새로운 친구를 입양한 지 이제 한 달이 좀 넘은 거 같은데요. 그동안 무화과가 성장도 하고 이파리도 엄청 떨어지고 그리고 이제는 수확까지 했던 과정을 기록할까 합니다.

1. 물부족 현상으로 인한 이파리 노래짐 + 떨어짐.

처음 데려왔을때는 아무래도 화원에서 관리가 잘 되어있었는데, 집에 오니까 점점 힘이 빠지더니 잎이 하나둘씩 노랗게 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서 공부를 해봤는데, 무화과는 물을 엄청 좋아하는 식물중 하나였더군요. 데리고 와서는 2일이나 3일에 한 번씩 물을 주고 있었는데, 7월~8월 초까지 아주 극심한 더위 + 엄청난 일조량으로 무화과가 물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과수원에서 일하시는 분의 후기를 보니 요즘엔 거의 매일 물을 준다는 후기를 보고는 2일에 한번씩은 아주 듬뿍, 그리고 거의 하루에 한 번씩 꾸준히 물을 조금씩 주다 보니 더 이상 이파리가 노래지면서 떨지는 것은 멈췄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니까 아래 사진처럼 새로운 잎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더군요ㅎㅎ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

 

2. 두번의 수확 실패 세 번째의 성공적인 수확

처음 입양할때부터 이미 열매는 좀 달려있었어서 금방 익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첫 번째 수확은.. 동글동글 열매(사실 꽃이죠)가 열리는 게 신기해서 만지다가 똑! 하고 너무나 쉽게 떨어지며.... 가장 컸던 놈은 그렇게 다 익기 전에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 수확은 첫 번째 큰 놈이 떨어지고 나니 생각보다 두번 째 큰 열매의 성장이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잘 익었을 때 수확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너무 익어버려? 서... 실패!

(딸 때는 이렇게 색깔이 예빴는데 따고 나서 좀 이따 묵으려니 너무 익어서 좀 썩은 것 같아서... 먹는 것까진 못했습니다 ㅠ)

결국 세번째 수확 때 제대로 적당히 익은 놈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즈도 적당하고 색깔도 붉으스름해서 따서 반으로 딱 쪼개 보니 생각보다 안네가 이쁘게 익었고 이게 집 베란다에서 키운 거 치고는 정말 모양도 색깔도 그리고 맛도 얼추 비슷했습니다! 다만, 당도가 좀 떨어진다는 것이 좀 아쉽더라고요ㅎ(영양제를 하나 놔줘야 하나...)

(안에도 잘 익었죠? 달진 않았지만 향은 풍부했던..!)

무화과가 위기는 있었으나 죽지 않고 잘 크고 있고 매 달 수확해서 따먹는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한 2주 간격?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고 아무래도 열매가 많이 달려있다 보니 하나 따줄 때마다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것이 느껴지네요.

무화과가 생각보다 키우고 재배하는데까지 너무 쉬운 식물이고 무엇보다 무화과는 자체적으로 곤충들이 싫어하는? 분비물이 나온다고 해서 곤충들이 꼬이거나 하지 않아서 집에서 키우기 참 좋은 것 같아요.
대게 과일이나 이렇게 수확 및 재배하는 식물은 곤충들과의 전쟁인데 너무 편하게 잘 키울 수 있어서 기특합니다.

올해 겨울이 오기 전까지 아직 8개 정도가 크고 있으니 계속 수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같아서 행복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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