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 특징분석 Part 3. 여수 공항 feat. 대한민국 AIP

안녕하세요.
오늘은 국내 공항 특징분석 3번째, 여수공항에 대해 정리하려고 합니다.

우선 ICAO 4 letter와 IATA 3 letter 코드를 알아야겠죠?

■ 여수공항 : RKJY/RSU

활주로는 위와 같이 한본이구요, 방향은 RWY17/35이네요.

여수공항은 운항하기에 좀 까다로운? 공항중 한 곳이에요. 왜냐면 일단 딱 보면 알겠지만 활주로가 짧아요..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여수공항에 간다면 큰 기종은 거의 못 탄다고 보면 됩니다.(뭐.. 제주공항처럼 수요도 많지도 않지많요;;)

그리고 아래 공항 정보를 보시면 다른 공항들과는 큰 차이가 나면서 아주아주 크리티컬한 단점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AIP

일단 김포공항처럼 Curfew 시간이 존재하네요. 운영시간은 오전 06시~ 오후 10시(kst)까지만 운영하고 있고요 이보다 더 중요한 정보가 있는데 바로 11번 항목입니다.

De-icing 장비가 없어요!

우선 De-icing과 Anti-icing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만약 눈이 오거나 진눈깨비가 내리는데 날씨가 아주 추워지면 금속 물질인 항공기에 얼음이 생깁니다. 항공기의 동체와 날개에 생긴 얼음은 항력을 만들면서 비행기가 제 성능대로 날지 못하게 하여 안전에 매우 위험해지죠.
그래서 파일럿은 비행기 운항 전 동체 검사를 하면서 얼음이 생길 것 같으면 제방빙절차를 실시하고 비행기를 출발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방빙절차가 바로 De-icing, Anti-Icing 인데요. 말 그대로 제빙절차(De-icing)은 비행기 표면에 생긴 얼음이나 서리들을 제거하는 절차이고 방빙절차(Anti-icing)는 항공기에 얼음이 얼지 않도록 용액을 뿌리는 절차예요.

그런데 여수공항에는 제빙장치가 없답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만약 여수공항에 눈이 온다? → 그럼 바로 "결항"으로 이어집니다.

제빙절차가 없기에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항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관련해서 또 한 가지 골 때리는 문제가 바로 8번 문제입니다. 와... 급유시설이 없어요. 급유가 안됩니다. (아니 무슨 공항에서 기름을 못 넣죠?!!?)

진짜 골 때리는 문제인 게, 여수공항에서는 항공기에 기름을 넣을 수 없기에 여수공항을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는 Tankering 비행계획을 해서 운항하는데요 이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할 때 여수/김포 구간을 운항할 연료까지 모두 실어서가는 겁니다. 말 그대로 여수공항에 내려서는 손님들만 내리고 타고, 기름은 못 넣고 넣고 간 기름을 그대로 김포공항까지 오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수공항에 날씨가 안 좋아서 아주 충분한 예비연료를 싣고 가야 한다면, 항공기가 뜰 수 있는 제한된 무게 때문에 비행기에 만석이 아닌 빈자리를 만들어서 무게를 줄여서 운항을 해야 합니다. (화물을 못 실을 수도 있구요)

저 2가지의 크리티컬한 특징은 겨울철엔 눈, 여름철엔 태풍이나 비바람 등에 의한 기상조건에서는 운항할 때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니 민항기가 들어가는 공항이면 적어도 급유는 돼야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활주로 단면에 아주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수공항은 위에처럼 활주로 옆에서 보면 무슨 부메랑처럼 굽어있는데요. 저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저렇게 굽어져 있으면 조종사들이 활주로 Threshold에서 활주로 앞을 보면 반대편 끝 쪽이 보이지 않고, 활주로 중간 부분만 볼 수 있을 겁니다.

무슨 언덕처럼 되어 있어서 대게 활주로는 좀 평평하게 하던데.. 이 공항은 왜 이렇게 특이한지... 아무튼 이게 운항하는 조종사 입장에서는 경사가 존재해야 이/착륙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책상에 앉아서 이 공항에 대해 보고 있으면 제약도 많고 공항 특징도 재미있는 거 같아요.

일단 여수 공항은 여기까지~
정리하자면,,,

- 짧은 활주로
- 급유시설 X
- 제빙시설 X
- 운항 제한 시간 존재
- 활주로가 언덕처럼 가운데가 높고 양끝이 낮음

뭐 이 정도의 특징을 갖고 있는 재밌는 국내 공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