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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공항 특징 분석 Part 2. 김포공항 _ Feat. Curfew Time/ILS CAT
    항공관련 이야기/항공상식 2020. 11. 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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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항공쟁이입니다.

    오늘은 국내 공항 특징 분석 두 번째, 김포공항에 대해 분석하려고 합니다.

    ■ Curfew Time

    커퓨타임! 항공 쪽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들어보신 적 있지만, 생소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바로 공항이 문 닫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다른 공항 대비 김포공항은 Curfew 시간 유예받기가 정말 힘들다고 해요. 그만큼 예외적인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의미죠.
    김포공항의 커퓨타임은 한국시간 밤 11시~ 새벽 6시까지이고 이 내용은 아래 AIP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UTC :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 기준으로 0시로 측정하여 우리나라는 9시간 차이가 남 : UTC+9hr 하면 한국 현지시간)

    AIP AD RKSS

    그렇다면 왜 이 Curfew Time 이란 제도가 시행될까요?

    바로 야간 소음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김포공항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공항이며 한 때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진 우리나라 대표 국제공항이었죠. 지금은 거의 국내선 전용 + 중국/일본 등 단거리 국제선을 운용하고 있습니다.(코로나19로 지금 국제공항은 아얘 문 닫은 상태이죠 ㅠ)
    그러다 보니 공항 근처 주거지역이 많이 있고, 대부분의 일자리는 24시간 근무가 아닌 09-18시 근무제로 밤에는 사람들이 집에서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비행기의 이착륙 소음이 아주 어마 무시하니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고 그래서 김포공항은 Curfew Time을 도입해서 아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끔 제주도에서 마지막 비행기를 타신 분들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분명 제주/김포 운항 편에 탑승했는데 내려보니 인천공항인 경우를.. 대게 국내선의 경우 항공기가 김포/제주 및 다른 지선(광주, 청주, 부산, 무안 등)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다시 김포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중간에 있던 Flight에서 항공기 문제 혹은 승객 문제 등으로 지연이 발생한다면, 뒤로 후속편들이 줄줄이 지연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마지막 편인 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운항 편이 지연이 돼서 밤 11시를 넘어가게 되면 가차 없이 김포공항은 문을 닫고 인천공항으로 회항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11시에서 2분 정도 늦게 도착해도 접근 중인 항공기를 갑자기 Go Around(착륙 금지)시키고 회항 지시를 할 때, 항공사 입장에서는 매우 화가 많이 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좀 융통성 있게 해야 하는데 그 몇 분 차이로 100명이 넘는 승객들이 도착시간 지연 + 이동거리 증가에 대한 불편함을 겪어야 하고 항공사 입장에서도 버스 대절 비용과 승객들의 컴플레인을 들어야 하니 이래저래 너무 불편하고 짜증 나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이 Curfew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라서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특히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실 때 토론면접 주제로 많이 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면접 볼 때 Curfew Time이 무엇인지 혹은 왜 적용하는지 모르고 동문서답하는 면접자도 종종 봤었습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나오는 문제는 찬성/반대 입장에 두고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Curfew Time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이고 이 입장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그래도 융통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활주로 두 본이 있지만 스펙이 다르다?! Feat. ILS CAT

    저는 일을 하면서 좀 의아했던 부분이기도 한대요. 김포공항은 활주로가 RWY14 L/33R와 RWY14R/33L 이렇게 두 본이 있습니다.

    AIP AD Chart

    그런데 RWY14R만 유일하게 ILS CAT III-B 등급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공항이었던, 김포공항의 공항 Spec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는 게 의아했습니다ㅎㅎ 인천공항은 활주로 3본 양쪽으로 총 6개 ILS 접근 시 CAT III-B 가능하다고 하니 스펙 차이가 많이 나죠?

    +) ILS Catergory는 ILS 계기 착륙 절차를 운고(구름 높이)와 시정(가시거리) 기준으로 나눈 것인데, 아래와 같습니다.

    ILS Category

    이렇게 등급이 주어지는데, CAT I의 경우 운고 200ft, RVR(Rwy Visual Range) 가시거리가 550M 이상 나오지 않으면 착륙이 불가합니다. 그런데 CAT III B의 경우 거의 제한이 없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항공기가 활주로에 바퀴가 닿기 직전까지 활주로가 눈에 안 보이는 상태에서도 착륙 가능)
    그만큼 CAT III-B 등급으로 항공기가 착륙하려면 공항시설, 항공기 자격, 운항승무원 자격 이렇게 총 3가지의 조건이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때 진에어가 광고를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대형 기체도 많고 해외 공항으로 많이 다니면서 규모가 큰 항공사니까 당연히 CAT-III 등급을 보유하고 사용 가능하지만 LCC 중에 최초로 진에어에서 B777 기종에 CAT-III 자격을 얻어서 타 LCC와 비교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승객 입장에서 보면, 타 항공사 비행기는 제때 출발하고 제때 착륙 잘하는데 내가 탄 비행기는 왜 이륙 혹은 착륙을 못해서 계속 기다리기만 해야 하거나 혹은 내려야 할 공항에 못 내려서 다른 공항으로 회항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 큰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좀 전문적인 내용이긴 했지만, 알고 있으면 내가 탄 비행기가 왜 목적지 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공중에서 계속 돌아야 했는가, 다른 공항으로 날 데려갔는가 항공사 직원에게 화내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 실생활에 유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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