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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비행? 체험비행! 분석(1)_feat.제주항공 '하트시그널'항공관련 이야기/항공관련 썰 2020. 10. 23. 19:19반응형
안녕하세요.
항공쟁이입니다. 오늘은 재밌는 이벤트의 시작(?)인 날이라서 다급히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체험 비행"인데요. 저번에 뉴스로 아시아나항공의 A380 체험비행과 제주항공의 '하트 시그널'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를 돌고 오는 비행이 계획 중이라고 소개드렸는데요.
바로 오늘! 제주항공의 하트시그널 비행이 있었다고 해서 운항 측면에서 분석을 해봤습니다.
+ 제목에(1)이 붙은것은 내일 계획되어있는 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비행'도 분석 예정입니다:)
그럼 시작!
우선 이 비행이 정말 하트 시그널이라는 주제와 맞게 잘 비행을 했는지 확인해 볼까요?
FlightRadar24 캡쳐 오 나름 아주 비슷하게 계획했던 대로 뒤집힌 하트 모양으로 한반도를 한 바퀴 돌고 돌아왔네요!
저 사진은 실제 제주항공이 운항중(캡처 당시는 이제 인천공항에 접근하고 있을 때이네요.)일 때 캡처를 하며 결과를 본 것이라면 저는 이미 '비행계획' 단계에서 저렇게 비행을 할 예정이구나를 알 수 있었는데요. 바로 'ATC FLIGHT PLAN' 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ATC FPL'(줄여서)이라고 하면 바로 이해가 안 되시죠?
바로 우리나라 관제기관에 제주항공은 저렇게 비행을 할 것이니 관제를 허가해달라고 비행계획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관련 자료는 'UBIKAIS'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비행계획서뿐 아니라 국내 공항 출도착 운항 편, 유효 NOTAM 등 항공 관련 정보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사이트이고요. 현업에서도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사이트입니다.
그럼 ATC FPL이란 게 어떻게 생겼는지 봐봅시다.
FF RKSIZPZX RKRRZQZX RKDAZQZX RKDAYOYX RKPKZPZX RKPSZPZX
230240 RKSSJJAO
(FPL-JJA380-IN
-B738/M-SDE2FGHIRWY/EB1
-RKSI0700
-N0363F160 BOPTA1L BOPTA Z51 BEDES/N0350F140 Y711 DALSU/N0285A090
DCT YSU DCT SAC DCT PSN Y744 KPO/N0355A120 Y685 SEL SEL1T
-RKSI0145 RKSS
-PBN/A1B1C1D1L1O1S2 SUR/260B DOF/201023 REG/HL8316 SEL/BFHK
CODE/71C316 RMK/TCAS II EQUIPPED SCENIC JOY FLIGHT
-E/0316 P/TBN R/VE S/M J/LF A/WHITE ORANGE)이렇게 생겼구요. BOLD체로 된 것이 비행계획서예요. 그 위는 전에 NOTAM 포스팅할 때 한번 설명드렸던 전문의 송신처와 수신처이고요.
여기서는 송신처가 제주항공(RKSSJJO)이고 수신처는 인천공항 비행정보실(RKSIZPZX), 항공교통관제소(인천(RKRRZQZX)/대구RKDAZQZX), 대구ACC(RKDAYOYX), 김해공항 비행정보실(RKPKZPZX), 사천공항 비행정보실(RKPSZPZX) 이렇게네요.
이 비행계획서 풀이 부분은 나중에 좀 자세히 포스팅하도록 하고 오늘은 좀 얕은 정보전달과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항공사들의 대책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
그래서 저 비행계획서에서 'N0363F160 BOPTA1L BOPTA Z51 BEDES/N0350F140 Y711 DALSU/N0285A090
DCT YSU DCT SAC DCT PSN Y744 KPO/N0355A120 Y685 SEL SEL1T ' 이 부분이 바로 "항로"입니다. 비행기가 이 항로로 비행을 계획한다는 것이죠.숫자도 보이고, 영어단어도 보이죠? 저기 부분만 조금 분석해서 설명하자면,
1. N0363은 비행속도, F160은 비행 예정 고도 즉, 16000ft에서 363KT(NM/HR)의 속도로 비행을 계획했고,
2. BOPRA1L라는 SID를 이용해서 BOPTA라는 FIX까지 운항
3. 이후 항로 Z51을 타고 BEDES라는 지점에서는 고도와 속도를 낮춰서 15000FT, 350KT로 비행하게 되네요 이후 Y711항로를 타고 DALSU라는 지점에서는 속도와 고도를 더 내립니다. 9000FT와 285KT의 속도로 비행을 해서 이후는 DCT(Direct)로 YSU(여수공항 부근 지점) SAC, PSN(부산공항) 지점을 지나 Y744항로를 타고 KPO(포항)에서부터 속도와 고도를 상승시켜 12000FT, 355KT로 비행을해서 Y685항로를 타고 SEL(안양)까지 비행을 합니다.
4. SEL1T 라는 STAR 절차를 이용해서 ICN공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라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이 비행의 특이한 점이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시나요?
우선 네 목적지가 없이 ICN으로 출발해서 ICN으로 도착한다는 전례 없는 비행이라는 큰 특징 하나가 눈에 보이고요,
두 번째로는 위에 강조한 대로 '속도와 고도를 낮춘다는 것'입니다.
보통 정상적인 비행에서는 속도와 고도를 낮추는 것은 목적지에 다 달았을 때나 하지 운항 중에 서는 이럴 일이 거의 없는데요. 이유는 고도를 낮추면 그만큼 공기 밀도가 높아져 항공기에 '항력'이 많이 생기고 연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속도를 낮추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죠. 하지만! 이번 비행은 하늘 위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체험비행'이라는 취지로 운항했기에 항공사에서 신경 써서 고도와 속도를 낮춘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렇게 비행을 준비하면서 항로와 고도 이렇게 결정하면서 저 비행계획서를 제작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 이 블로그의 개시글이었던 '항공운항관리사'의 주 업무예요.
저렇게 비행을 계획하고 또 운항 시작부터 종료될 때까지 계속 시스템을 통해 비행을 감시하고 특기사항이 없는지 계속 지켜보며 안전운항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
번외로, 에어부산을 시작으로 오늘은 제주항공 그리고 내일 아시아나항공이 체험비행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에어부산은 A321neo라는 신기종, 아시아나항공은 초대형 여객기 A380을 준비했고, 제주항공은 항공기가 B737-800 단일 기종이지만, 이번 비행에 2살 정도밖에 안된 최신 비행기를 투입해서 이렇게 힘든 시기에 비행이 그리워 찾아준 승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항공사의 작은 노력도 보이는 것 같아요.
단순 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어메니티와 항공권 할인권 등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고 하니, 항공사들도 코로나19로 힘들고 전 국민이 우울감에 빠진 요즘 시기에 새로운 자극으로 느껴지면 좋겠네요.
저도 타고 싶었지만,, 워낙 인기라서 금세 매진이더라구요! 아무튼 체험비행의 후기는 직접 타본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해야겠어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여행업계는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인데, 빨리 코로나19 종식돼서 작년처럼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네요..
내일 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비행도 기대가 되네요 :) 오늘 제주항공과는 다른 할로로 비행을 한다니까 내일 거도 찾아봐야겠어요.
참고로 저렇게 관제기관에 보내는 비행계획서는 보통 출발 3시간 전쯤에 제출되는 거 같아서 지금은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어요..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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