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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비행, 체험비행 분석(2)_feat.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타임리프'항공관련 이야기/항공관련 썰 2020. 10. 24. 14:29반응형
안녕하세요! 항공쟁이 입니다.
어제 제주항공의 체험비행에 이어 오늘은 아시아나항공이 한반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 즉, '한반도 일주 비행'을 했어서 직접 타보진 못했지만, 비행 루트를 따라가며 분석해봤습니다.
코로나19가 낳은 산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국내 항공업이 시작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 비행은 전례가 없어서 더 특별하고 재밌는 경험인 거 같아요.
사실 이러한 특별한 비행에는 슬픈 히스토리가 있는데요. 바로 '조종사 자격 유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앞서 포스팅에도 간단하게 설명드렸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이와 같은 비행에 대한항공보다 앞설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일정기간 안에 해당 항공기 이/착륙 경험을 해야 하고 정기적인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유행하며 초대형 여객기인 A380은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고, A380조종사들은 자격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승객 없는 빈 비행기를 띄워 이/착륙 훈련 및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조금 상황이 좋았던 것이 바로 시뮬레이터 훈련장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실제 비행기를 안 띄워도 이착륙 훈련 및 자격 유지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먼저 이러한 체험비행을 생각해서 상품화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자 그럼 오늘 아시아나항공의 비행은 어제 제주항공과 좀 달랐는데 한번 비교해볼까요?
우선, 어제 설명드린 대로 ATC FPL을 통해 비행 루트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FlightRadar24를 통해 실제 항적이 비행계획대로 잘 이루어졌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UBIKAIS에서 확인 가능한 ATC FPL입니다.)
QUIPPED)FF RKSIZPZX RKSIZTZX RKRRZQZX
232242 RKSSAARO
(FPL-AAR8999-IN
-A388/J-SDE1E2E3FGHIJ1J2J3J4J5M1P2RWXYZ/LB1D1
-RKSI0200
-N0434F230 EGOBA1L EGOBA Y697 BIKSI/N0398F190 Y697 PILIT/N0367F100
Y744 KPO/N0376F100 Y744 PSN/N0457F240 Y579 CJU/N0457F250 Y722
OLMEN OLMEN1E
-RKSI0200 RKSS
-PBN/A1B1C1D1L1O1S1S2 DAT/1FANSP SUR/RSP180 260B DOF/201024
REG/HL7641 SEL/JSEF CODE/71BE41 OPR/AAR PER/C RMK/TCAS II
EQUIPPED)우선 맨 위 전문의 송/수신처부터 확인해보는데 수신처가 어제 제주항공보다 수신처가 적은 것이 비교가 되네요.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비행계획서를 인천공항 관제탑, 인천공항 비행정보실, 인천 ACC 이렇게 세 곳이 수신처로 보냈습니다.
편명은 AAR8999편이고, 부정기편이어서 IFR Flight 뒤에 'N'으로 표기가 되었지요.
재밌는 건 A338/J 이 부분인데요. 항공기는 중량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L, M, H, J) 등급을 나누는데요, 어제 제주항공의 경우 B737-800으로 비교적 작은 항공기는 'M' 중간 사이즈라면 아시아나항공은 A380-800으로 'J' JUMBO사이즈 항공기라고 표기가 됩니다.
자 이제 항로를 따라가 볼까요.
[ N0434F230 EGOBA1L EGOBA Y697 BIKSI/N0398F190 Y697 PILIT/N0367F100
Y744 KPO/N0376F100 Y744 PSN/N0457F240 Y579 CJU/N0457F250 Y722
OLMEN OLMEN1E ]: 고도는 23000ft, 속도는 434kt로 어제 제주항공 체험비행보단 고도도 조금 더 높고, 속도도 조금은 빠른 거 같아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EGOBA라는 FIX까지 EGOBA1L라는 SID를 통해 가서 Y697항로를 타고 BIKSI(강원도 강릉 근처)까지 이동 및 여기서부터 고도와 속도를 낮춥니다.(19000ft, 398kt) 이후 Y697 항로를 이용해 PILIT(동해 앞바다)에서 고도와 속도를 더 낮추네요.(10000ft, 367kt) 이후 Y744항로를 타고 포항까지 이동 후 포항에서 Y744항로 그대로 타고 PSN(부산)까지 이동합니다. 여기서 고도와 속도를 24000ft, 457kt로 상승시켜 Y579항로를 타고 CJU(제주도)까지 이동하네요. 마지막으로 제주도를 비행 후 고도를 25000ft로 상승시키고 Y722항로를 이용해 OLMEN까지 이동후 OLMEN1E라는 STAR 절차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비행계획을 했네요.
어제 설명드린 내용으로, 연비와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아시아나항공 역시 한반도 일주 비행이라는 취지에 맞게 고도와 속도를 많이 내리고 승객들이 상공에서 한반도와 동해바다, 그리고 제주도를 보고 돌아올 수 있게 해 줬네요.
A380같이 큰 비행기가 생각보다 낮게 날면 강릉, 포항,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낮게 날고 있는 초대형 여객기를 볼 수 있었을 거 같기도 해요 :)
비행계획은 위처럼 했는데 이제 항적을 따라 비행계획대로 비행이 잘 이루어졌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FlightRadar24 항적 실제 항적을 보니 진짜 인천-강릉-포항-부산-제주도를 찍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출도착 시간을 비교해보니 약 2시간가량 비행을 했구요. 저는 어제 제주항공의 체험비행부터 너무 관심이 많아서 아시아나항공 비행이 출발할 때부터 저 FlightRadar라는 어플을 켜고 모니터링해봤는데요, 비행계획보다 실제 고도는 조금 더 낮게(?) 배정을 받아서 운항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관제 기관에서도 관광비행에 조금 더 도움을 주고자 낮게 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 제주항공은 이름과 걸맞지 않게 제주도를 거치지 않고 한반도 내륙만 한 바퀴 돌고(대신 하트모양으로 그림을 그렸죠ㅎ)왔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제주도 상공에서 한바퀴 돌며 한라산을 구경할 수 있었을것 같아요.
제주도 상공 지나가는 OZ8999 이렇게 부산을 지나 제주도 한라산 북서쪽으로 한바퀴 돌고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노선 Y722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되돌아가는 항적이 보이네요 :)
가을이라서 단풍이 들었을 거 같은데,, 한 과연 비행기를 타고 한라산의 단풍을 볼 수 있었을까요? 단풍이 아니더라도 한라산 백록담이라도 비행기를 타고 전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면 너무 좋았을 거 같아요!! 실제 타고 온 사람들의 후기만 알 수 있지만, 이 광경을 볼 수 있었다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을 텐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제주도로 놀러 갈 때 이용하는 제주공항은 제주도 북쪽 끝에 위치해서 비행기를 타고 한라산을 지나갈 일이 없기 때문이죠. 만약 동남아시아로 멀리 장거리 비행을 한다면 비행의 효율성 때문에 고도는 최소 30000ft 이상 그리고 고속으로 이동하므로 승객 자리에서 한라산을 비행기를 타고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이 비행도 제주도 상공에서 10000ft로 비행을 했는데, 이는 해발 약 3048m이고, 한라산 해발고도가 약 1950m이니까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제주항공의 비행 항적과는 다른 항로를 구성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이점은 잘한 거 같아요:) 또 A380의 비즈니스 스위트(구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서 2시간 정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험은 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또 재미난 추억거리가 될 거 같기도 하고요.
기내에서는 어떤 이벤트와 서비스를 준비했을진 모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늘을 시작으로, 내일 그리고 10월 31일, 11월 01일까지 이런 관광비행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홈페이지 가보니까 10월 31일은 핼러윈데이 컨셉으로 준비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만약 코로나19가 종식이 되지 않은 채로 신년을 맞이한다면, 12월 24/25 크리스마스와 2021년 01월 01일 해돋이 비행과 같은 상품도 준비를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이렇게 특별한 날은 조금 돈 내고서라도 비행기 타고 특별한 이벤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거 같잖아요 :)
아무튼 어제와 오늘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이례적인 이벤트가 있어서 재밌던 거 같아요.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항공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눈에 보이네요. 이렇게 승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나중에 코로나19가 끝나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의 항공사로 자리 잡으면 좋겠어요.
그럼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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